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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14년간 2천 명"...베이비박스가 떠맡은 위기 영아 보호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3-07-11   /   Hit. 869
[앵커]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 신고로 이어지지 않는 영아의 절반 가까이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난 14년 동안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생명이 2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사각지대에 놓인 영유아의 안전을 사실상 민간이 책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한쪽에 마련된 작은 상자.

결혼하지 않았거나, 어려운 경제 사정 탓에 양육이 어려운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가는 이른바 베이비박스입니다.

아기가 여기 베이비박스에 들어오면 벨이 울리고, 24시간 상주하고 있는 직원이나 자원봉사자가 곧바로 아기를 보호합니다.

지난 2009년 사업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들은 모두 2천여 명.

감사원이 밝혀낸 출생 미신고 영아의 40% 정도도 베이비박스의 보호를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이비박스에 들어온 아기들은 대부분 입양기관이나 보육원으로 가는데, 상담과 지원을 거쳐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지난해 30%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습니다.

올해 초 출산한 30대 미혼모 A 씨도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왔다가 센터의 도움에 두 달 만에 마음을 바꿨습니다.

아이의 생부는 연락을 끊었고, 가족에게도 임신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A 씨는 설상가상으로 사기까지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A 씨 / 미혼모 : 상담을 통해서 경제적인 부분도 지원을 해주시겠다고 약속을 해주셨고 아기 분유랑 이런 거는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자꾸 눈에 밟혀서 아기를 데리고 오게 됐어요.]

베이비박스가 오히려 영아 유기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거세지만, 낳은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이들에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는 호소도 그래서 나옵니다.

[이종락 / 주사랑공동체 담임 목사 : 우리가 권유하면 (키우려는) 마음이 조금 있는 엄마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클 때까지 지원하니까 (가정에서) 이탈하지 않고 잘 보호가 되고 있고 그래서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출생신고 누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한 출생통보제에는 위기 가정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출생신고 의무화가 무분별한 영아 유기는 막을 수 있더라도, 아이의 행복하고 안전한 삶까지 보장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A 씨 / 미혼모 : 일단 기본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좀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태어났든 어떤 생명이든 살아야 하잖아요. 그런 거를 좀 많이 봐주셨으면….]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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