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언론에 비친 주사랑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식 >언론보도

[아사히 신문] 브로커 개봉 "목숨 구할 작품을" 목사님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부탁했다.

Writer. 주사랑공동체   /   Data. 2022-07-19   /   Hit. 1303


아사히신문5.jpg

 

 

브로커 개봉 "목숨 구할 작품을" 목사님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부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작업한 한국영화 브로커가 24일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주연 송강호씨는 올해의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맡는 "베이비박스"를 이용한 어머니, 원하는 부부에게 아이를 알선 하는 브로커,

위법 부분을 수사하는 형사, 그러한 등장인물이 빚어내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목사가 한국에 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서울의 오래된 주택가에서 운영해 온 주사랑공동체의 이종락(67)목사,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 중 하나에는 이목사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부탁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목사에게 물었습니다. 


- 영화를 구상하던 고레에다 감독님이 조언을 하셨다면서요.

= 12년 정도 전에 베이비 박스 운영하는 시설을 시작해 지금까지 2천 명 까까운 아기를 맡아 왔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이 찾아온 것은 2020년 1월이었습니다. 두시간 넘게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줬어요. 

전달한 것은 이곳은 아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소인 동시에 미혼모들의 피난처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필요 없는 목숨,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목숨이란 하나도 없다.

당신의 영화가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영화를 만들어 주세요.


-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 등장하는 어머니의 표정은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으면 안 되는 고뇌로 가득합니다.

저는 그런 어머니를 많이 만나왔습니다. 


영화 속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대사를 듣고 고레에다 감독님이 화답해줬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피를 나눴는지는 상관이 없다.

위험에 처한 어린 생명은 모두가 힘을 합쳐 지켜나간다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베이비박스를 설치하게 된 계기는.

=제 아들이 중증 장애인이 었기 때문에 원래는 이곳에서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고 이었습니다.

시설의 현관 앞이나 이웃집 주차장에 아기가 방치되는 경우가 잇따랐습니다.

겨울에 다운증후군 미숙아를 동사 직전에 발견해 이대로는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전하게 아기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쿠마모토시의 자혜병원이나 유럽 등 세계 16개국의 선례를 참고로 2009년 12월에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습니다.


- 어떻게 운영하나요.

= 어머니에게 "당신은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왔다"라고 말합니다.

10명의 직원이 교대하면서 24시간 태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박스 문이 열리면 스태프가 

대기하는 방으로 엘리제를 위하여의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직원이 아기를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직원이 밖으로 나가 부모에게 말을 겁니다.

지금까지 맡기러 온 2천여 명의 부모의 98%를 직접 만나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내버려 두면 자책감에 빠져 술에 빠져버리기도 하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죠.


- 부모를 만나 상담할 때 신경 쓰는 점은?

= 당신은 아기를 버리러 온 게 아니다.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온 겁니다라며, 칭찬을 합니다.

맡기러 오는 것은 그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가 대부분이며, 60% 이상은 10~20대 미혼 여성입니다.

고등학생도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임신을 자신의 부모에게 털어놓으면 혼날까 봐 두려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상대 남성에게도 상의하지 못해 혼자 계속 고민해 온 사람도 있습니다. 

우선 안정을 취하게 하고 조금씩 마음을 터 이야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많은 어머니들은 오열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자상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혼자서 고민하는 사람도 많은지?

= 고등학생은 방과 후에도 학원 다니느라 바쁘고,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교복 위에 체육복을 입고 있어 주변에서 봐도 임심 여부를 알기 어려우며 복대를 감아 눈에 띄지 않도록 했던 학생도 있습니다.

공공화장실에서 출산하고 변기에 아기를 버렸다가 교복에 싸서 안고 온 학생이 있습니다. 

수업 중 진통이 시작되자 학교 뒷산에서 출산해 아기를 맡기러 온 학생도 있습니다.

부모로서의 준비가 되지 않은 미성년 출산은 끊이지 않습니다. 학교 현장에서의 미흡한 성교육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 맡겨진 아기는 어떻게 키우게 되는지

= 키우겠다 결심한 부모에게는 지원을, 아동 보호 시설이나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게 맡깁니다. 

출산한 어머니와 상담을 계속해 원가정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10%가 조금 넘습니다.

아기를 다시 데리고 가 키우기로 결심한 부모에게는 기저귀와 분유, 아동복, 장난감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활이 어렵다면 월세와 의료비도 지원합니다.


- 영화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 사화적인 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태어난 아기를 안전하게 키우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는 (2012년 8월에) 입양특례법 개정법률안이 시행되어 입양이 법원의 허가제가 되었으며 친부모가 출생신고를 해야 합니다. 

아기가 어른이 된 후 [친부모를 알 권리]를 지킨다는 관점에서의 법 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출산을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영아유기 현상이 급증했습니다.

마모토시의 자혜병원은 비밀 출산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법 정비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태어난 아이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공적인 구조, 법 정비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그런 분위기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목록